안녕하세요! 네이버 카페에서 iOS 앱 개발을 하고 있는 홍성호입니다.
벌써 3년 반 넘는 시간 동안 카페 앱을 다듬고 발전시켜오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 업무환경을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으로 경력 이직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같은 회사 안에서 팀 이동을 하게 되어서 엄밀히 말하면 이직은 아니지만ㅋㅋ
실제로 이직을 시도하기도 했고 팀을 변경하는 것이 저에게는 큰 의미라서 이직기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직을 고민하면서 이승님과 이동욱님의 글을 여러 번 참고하게 되었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방향성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서 저도 이직 과정을 글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동욱 님 블로그는 하루에 한 번씩 들어가서 자극받고 개발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
5년차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첫 이직 이야기
1년 반의 창업, 3년의 드라마앤컴퍼니를 거쳐 처음으로 이직을 제 의지로 한 달여 간 준비하였습니다. 짧으면서도 긴 기간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이직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medium.com
1. 우아한형제들 부검 - 왜 떠나는지
이 글은 사내 기술 블로그에도 동일하게 올라갔습니다. 안녕하세요 (구) 배달의민족 정산시스템팀 개발자, (현)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동욱입니다. 제가 2021년 4월 19일(월) 퇴사를 합니다. 퇴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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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직 트리거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 이직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할 텐데요.
그럴 때마다 이직을 제대로 결심하지는 않을 겁니다ㅎ
저도 그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었지만 올해에 와서야 실제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크게 3가지 포인트가 있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애정
개발자도 서비스를 좋아하고 많이 사용해야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그동안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최근에 지역기반 기능들을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에 대한 정체성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좀 더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었습니다.
실력 향상 기울기 유지
비슷한 환경에서 3년 넘게 개발했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는 건 아닐지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업무는 점점 편해졌지만 예전과 같은 성장의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개선을 해왔는지 회고글이 없는데 이건 다른 글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분명히 현재 업무에서도 개선할 부분이 끝없이 많을 텐데 더 활발하게 기여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을 바꿔서 기술적으로 많이 기여하고 실력 향상의 기울기를 예전처럼 아니면 예전보다 더 가파르게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처우에 대한 고민
올해 들어 개발업계의 처우가 경쟁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요.
시장에서 나의 가치는 어느 정도 일까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확인에서 그치지 않고 처우를 더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2. 팀 선정
경력이 쌓이면 이직이 더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력에 대한 두려움도 쌓이고 예전보다 고민할 거리들이 더 많더라고요.
수십 년 후의 모습까진 아니더라도 5년 뒤, 10년 뒤에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수백 번도 더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 합격/탈락 -> 승낙/거절'의 프로세스를 여러 번 겪어보면서 모든 단계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단계를 수도 없이 겪고 훌륭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되도록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직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명확한 기준점은 없었습니다.
일단 합격 후에 고민해보자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방향성을 좀 더 좁혀두고 회사와 팀을 선정할 필요는 있었습니다ㅠㅠㅠ
결론적으로는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여러 군데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습니다.
일단 평소에 잘 사용하던 서비스를 기준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기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 가족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가
- 내 작업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가
- 해당 서비스에 얼마나 푹 빠질 수 있는가
-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가
- 개발 공부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 기획 단계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인가
- 노력에 따른 보상이 큰가
- 기술 리더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가
참 추상적이고 애매한 기준일 수 있는데요.
솔직히 이 기준을 놓고 봤을 때 명확한 답이 나오진 않았습니다ㅋㅋ;;
그래도 커리어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해서 기준점을 더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은 명확해졌습니다.
3. 코딩 테스트 / 과제 전형
회사마다 다른데 대부분 기술 면접을 보기 전에 코딩 테스트 또는 과제 전형을 실시합니다.
코딩 테스트
초반에 지원한 곳은 코딩 테스트에 걸려서 탈락하기도 했습니다.
실무를 경험하면서 실력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가볍게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한번 코딩 테스트에 낙방하고 나니 굉장한 교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주 정도는 알고리즘 기본기와 기본적인 코딩 테스트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아직도 코딩 테스트에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꾸준히 학습해야겠다는 교훈은 얻었습니다.
'프로그래밍 면접, 이렇게 준비한다' 책은 절반 정도 학습했는데, 코딩 테스트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과제에 접근하는 관점을 잡아가는데 도움이 되었고 이후에 기술면접에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술면접을 위해서 읽어두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내서 완독 할 계획입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5187284
프로그래밍 면접, 이렇게 준비한다
면접에서 코딩하라면 깜짝 놀라는 당신을 위한 책 이 책은 면접을 앞둔 프로그래머를 위한 종합 안내서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프로그래밍 면접에서 출제된 기출문제와 해
www.yes24.com
코딩 테스트 고득점 Kit을 풀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https://programmers.co.kr/learn/challenges
코딩테스트 연습
기초부터 차근차근, 직접 코드를 작성해 보세요.
programmers.co.kr
결국 리트코드를 꾸준히 풀어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LeetCode - The World's Leading Online Programming Learning Platform
Level up your coding skills and quickly land a job. This is the best place to expand your knowledge and get prepared for your next interview.
leetcode.com
많이는 안 썼지만 리트코드 연동해두면 편하더라구요.
https://earth-95.tistory.com/88
[Git] LeetCode 연동하기(chrome 확장 프로그램 LeetHub 이용)
들어가기 전에 TIL을 통해 Git에 잔디를 심으려하면, commit과 push가 귀찮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편히 Git에 올려주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blog.naver.co
earth-95.tistory.com
과제 전형
과제 전형은 일주일 정도 시간이 들긴 하지만 충분히 역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이 훨씬 편했습니다.
저는 이런 장점들을 느꼈습니다.
- 현재 팀에서 사용하는 아키텍처에 대한 정리
- UI를 다루는 깔끔한 방법에 대한 고민
- 프로젝트 내의 모듈화를 어떻게 구분할지에 대한 고민
- 테스트 코드 작성 연습
- 많은 사람들 앞에서 코드 리뷰를 받는 효과
과제 전형 과정을 통해서 여러 각도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전형 이후로 개발할 때 아키텍처와 테스트 코드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수고롭겠지만 앞으로도 많은 팀들에서 과제 전형을 도입해주면 좋겠습니다...!!!
4. 기술 면접
네이버에 인턴으로 지원했을 때는 2:1 면접 밖에 경험해보지 못했었는데요.
이번에는 5:1, 3:1, 2:1로 다양한 인원의 면접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대면과 비대면 둘 다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제 전형이 있었던 경우에 과제를 펼쳐두고 설명하는 위주로 면접이 흘러갔습니다.
실시간으로 피드백받고 배울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여러 면접관 분들이 들어오신 경우 압박이 더 느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면접관이 있다고 해서 면접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퀄리티 낮은 질문들이 더 나오기도 해서 아쉽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조금 건방질 수 있지만 면접 자리는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언젠가 면접관이 되었을 때 좋은 질문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았던 경험은 제가 만들어둔 코드를 보고 흥미로워하고 개선점을 들려줬을 때였습니다.
실시간으로 조금씩 고쳐도 보면서 긴장도 되었지만 그 팀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적인 질문들은 일정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크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아키텍처 적용해본 경험, 장단점 설명
- 앱 생명주기
- 디자인 패턴 적용해본 경험
- 메모리 참조
- 스레드 관리
Swift 최신 버전에 대한 질문을 해주신 경우도 있었는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업데이트되는 기술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겠습니다.
5. 컬처핏 면접
형식상 하는 면접인 경우도 있었고, 회사 문화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회사 문화에 대해 많은 검증을 해주셨는데 제가 부족한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큰 조직에 있으면서 어느 정도 짜임새 있는 기획을 바탕으로 개발해왔기 때문에 여러 의견 충돌을 겪어보고 조율할 기회는 적었습니다.
의견 충돌이 일어났을 때 어떤 식으로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만족스럽게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사소하게 의견이 다른 경우도 있었지만 그럴 때는 많은 대화를 통해서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더 작은 팀에서 근무했다면 의견이 크게 다른 경우도 겪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경력을 쌓으면서 적극적으로 의견 충돌해보고 조율하는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한 점들을 발견하게 해 준 점은 감사했지만 '나는 해당 팀에 맞지 않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이건 좀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ㅋㅋ;;
컬처핏 면접이 원만하게 넘어가는 경우에는 면접에서 배우는 것이 적었습니다.
반면 뭔가 걸리는 점들이 있는 경우에는 면접에서 배우는 것이 많으나 제 스스로 해당 팀에 어울리지 않겠다는 판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6. 합격 후 조언 구하기
합격하고 거절하고, 거절이 거절되는 과정을 겪으며 행복한 고민을 많이도 했습니다.
말은 행복한 고민인데 정말 고민스럽고 매 단계가 고통스러웠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 가운데, 감사하게도 파파고팀으로 부서이동의 기회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커리어 목표를 세우고 방향성을 이전보다는 더 뚜렷하게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각 회사의 실무자 분들과 임원분을 만날 수 있었고 솔직한 조언들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 팀에서 채용에 엄청 힘쓰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억나는 조언 몇 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직간접적으로 들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섞여 있습니다.
개발자 커리어에는 세 가지 삼각형이 있다. '기술, 도메인, 평판'으로 세 가지인데 경력 초반 7~8년 차 까지는 기술 그 이후로는 도메인 역량을 더 쌓아가야 쓰임 받는 개발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평판은 꾸준한 스터디로 쌓는 것을 추천한다.
연봉보다는 커리어에 초점을 두고 쟁취형 이직을 선호하는 것이 좋다. 팀 내의 역할 수준에 집중하라.
회사보다는 어느 팀에 가서 일하게 될지 결정하라.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일은 거의 비슷하다. 현재 팀에서 불만이 있다면 다른 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조언이 엄청 많았는데 많이 들을수록 많이 고민되는 것은 사실입니다ㅋㅋ
힘들지만 하나만 결정해야 했습니다.
7. 최종선택
최종선택 과정은 일주일이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요.
실제로는 한 달 정도의 기간이 걸렸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것이 처우적으로는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이었지만
도메인, 개발 문화, 성장 가능성 등 많은 요소들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파파고 팀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파파고 팀으로 제안 주신 분이 제 개발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었고,
다시 같은 팀으로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수평적인 문화에서 최신 기술을 다뤄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큰 조직 내의 수평적인 문화라서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경험해봐야 알겠지만,
컬처핏 면접에서 드러났던 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앞서 나왔던 개발자 커리어 삼각형의 '기술' 부분을 키워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파파고팀은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료 개발자들이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 마무리

사실 커리어 고민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간에 했던 고민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방향을 잡아가려 합니다.
팀 리더 수준에서 고민해보고 필요한 팀에서 필요한 점들을 능동적으로 채워나가는 시니어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신입부터 시작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카페팀 감사합니다.
이동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들을 제대로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이 글이 커리어를 고민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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